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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호텔과 펜션의 장점을 합친 숙소 <카이로스 제주> 301호 솔직한 후기 #카이로스제주 #제주카이로스

제주에 살면서 지인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주 맛집 좀 알려줘봐"

"요즘은 어디가 핫해?"





다 이해하는데 제일 이해되지 않는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숙소 좀 추천해줘"


(...우리 집이 숙소인데 내가 어떻게 알아 -_-)






그랬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저희도 평범한 가정이니 주말에 어딜 놀러가고 싶기도 하고


며칠간 잠시 여행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올여름은 특히 바빠서 휴가고 뭐고 쉬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지냈어요.


그러면서 아내와 결심했죠.





가을에는 꼭 놀러가자!






그래서 9월에는 서귀포 중문에 있는 H모 호텔에, 10월에는 카이로스 제주에 방문했습니다.





카이로스 제주는 전부터 궁금했어요.


어떤 기업이나 브랜드 없이 오롯이 사업주님의 감각만으로 조성된 호텔급 숙소라고 들었거든요.


개인이 모든 걸 다 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텐데,


거기 갔다온 사람들 평가가 좋더라고요.



카페 음식이 다 맛있다.

룸컨디션이 대박이다.



특히 정원에서 찍은 사진들이 정말...


검색해보니 브런치카페로 더 유명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갔습니다!


저희 동네와 그리 먼 것도 아니더라고요.

제주에서 차로 20분 거리면 옆 동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날씨는 완벽했어요.


찾아올라가는 길이 구불구불해요. 올라오다 제때 좌회전하지 않으면 저희처럼 헤매실 수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표지판이 보이더라고요.


위 사진은 카이로스제주 주차장입니다. 



해안쪽은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고,


중산간쪽은 이렇게 먼 바다의 아득한 수평선을 넓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들어와서 깜짝 놀랐어요.


호빗이 뛰어다닐 것 같은 금빛 언덕들, 그리고 건축 문외한이 봐도 헉! 소리 나는 예술적인 건물들.


여행에 동행했던 3세 사람이 저 언덕 오르내리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테라스와 마당이 넓은 건물이 카이로스제주 브런치카페였어요.







신기해서 찍어봤어요.


스테이크를 구우려면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나잖아요.


물론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바로 저)


분위기 좋은 카페가 고기 연기에 가득해지지 않게 따로 마련하신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카페에 들어가서 여기서 가장 핫하다는 고사리파니니를 시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추천해주시는 메뉴를 몇 가지 주문했어요.


두근두근









헉.



이거 정말 너무 맛있어요.


고사리불고기 혹시 드셔보셨나요?


고사리파니니는 고사리와 불고기, 치즈의 밸런스가 완벽한 것 같습니다.


밥 반찬으로만 먹었던 고사리를 빵과 먹기 괜찮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한 입 먹어보고 다리에 힘 풀렸어요... 완전완전 잘 어울려요!!!!


느끼한 양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아내가 가장 열심히 먹었습니다 ㅎㅎ








저희 부부가 제주 살면서 어딜 방문했을 때


음식이나 인테리어, 센스가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면 이렇게 말하곤 해요.


"미쳤다..."



그런데 저희 이 날 "미쳤다" 남발 ㅋㅋㅋ



토마토스프는 진하고 살짝 매콤해서 입맛을 당기고

소시지야 뭐 말할 건 없고 

샐러드에서조차도 내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중의 제일은 바로 저 발사믹소스!!!!


제가 가장 자주 "미쳤다"고 말했던 게 저 발사믹이었어요.


지금까지 먹은 발사믹소스는 그냥 사과식초였음을.... 원래 발사믹이 이런 맛이구나 싶었어요.


참고로 저 소스는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정신을 쏙 빼놓지 않았다면 저도 모르게 결제했을 것 같아요.






3세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니 어둑해지네요.


정원에 해먹이 있어서 재미나게 그네놀이하고 숙소로 갔습니다.


카이로스제주 301호


가장 아담한 방이죠!







저 문이 꽤 무겁습니다.


앞으로 반복할 얘기지만, 카이로스제주 디테일이 정말, 저엉말 장난 아니에요.


뭐랄까. 숙소를 이루는 각 아이템들이 분야별 최고급 라인으로 갖춰진 느낌이랄까.


문 하나, 열쇠 하나, 열쇠구멍까지 예사롭지 않았어요. 독일제 제품이라고 하네요. 열쇠 분실 주의 문구에서 읽었습니다 ㅎㅎ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침대의 측면이 보입니다.


이건 방에 들어가서 정면으로 찍은 거예요.


티비를 옆으로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희는 티비를 아예 안 틀었어요. 


바깥 경치가 훌륭하니까요.








무드있는 실내등이며 원목 가구들, 그리고 초록빛도 잊지 않으셨네요.


마샬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재즈 피아노 연주를 듣는데 


천국이 여기구나... 싶었죠.






3세 사람은 테이블에서 귤 까먹으며 천국을 경험하고 있군요 ㅎㅎ






2구짜리 인덕션과 세탁기가 있습니다.


좋은 펜션에 온 것 같아요.


제가 이날 단렌즈만 갖고 간 게 큰 실수였어요.


한 컷에 전체 샷을 담지 못해서 몹시 아쉽습니다. 






전자렌지와 전기포트


접시들이 있습니다.


아래 수납장에 수저와 식기들


냄비도 있습니다.


저희는 와인잔을 못 써봤지만 


커플이 오면 분위기가 참 좋겠군요.







창 밖 풍경이


그림 같죠?


이래서 티비를 틀지 않은 겁니다.


(사실은 꼬맹이 때문에 ㅎㅎ)








일반 펜션과 호텔과 카이로스제주 와의 차별점이 이런 것 같아요.


호텔급인데,


'독채'임.


그런데,


세탁과 취사가 가능함.



이렇게 잘 정돈된 감각적인 욕실과 어메니티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느낌이 들어요.


펜션의 편리함과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더군요.






잠시 나가 밤 풍경을 담아봅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사실 9월에 갔던 호텔과 숙박료가 비슷한데


호텔의 저렴한 방에서 구린 경치 보고 방에서 씻고 잠만 자고 나오느니


돈 더 보태서 이런 프라이빗한 숙소에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더 좋은 경치를 보고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쉼을 느끼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입니다.


어제 마트에서 사온 무국과 햇반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인덕션 성능 좋던데요.


숙소 내에서 고기나 생선구이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은 조리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간단히 식사 해결했습니다.


카이로스제주 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나로마트 하귀점이 있어요.


여기 오시면 밤 마실 삼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음 날도 훌륭한 날씨였습니다.





카이로스제주 301호는 2인 커플이 묵기에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저희 같은 3인 가족 정도?


부모님과 함께라면 다른 동을 추천합니다.


참고하시라고 홈페이지 올립니다.



http://www.kairosjeju.com/




다른 동은 입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


301동은 카페 내려가는 길 바로 옆이라서 


카페 영업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오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안이 다 보일 것 같아서 커튼을 걷기 어렵더군요.


이 점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재방문 의사 완전 있습니다!!


고사리파니니 잊을 수 없어요....


#애월맛집 #장전리맛집 으로 검색하면 #카이로스제주 가 나옵니다 ㅎㅎ




사진 실력이 미천하여 카이로스제주를 제대로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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